알리 배송비의 비밀
- 기타 관심사
- 2021. 6. 7.
알리에서 주문하다보면 한가지 놀라운 것을 종종 느낀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이 가격에 한국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할까? 하는 부분이다. 우체국 택배비가 2500원에서 4000원 정도 하는데, 3달러~5달러 정도 밖에 안하는 물건이 한국까지 무료 배송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알리 배송비의 비밀
알리 배송비의 비밀은 바로 국가간의 협약을 이용한 꼼수를 부리기 때문이다. 국가간의 우편물을 배송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협약이 필요하다. 그래서 '만국 우편 연합'이라는 국제기구를 통해서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규정이 있다. 이 연합에 가입되어 있는 국가끼리는 해당 규정을 준수해서 지켜야 하는 것이다.
협약 내용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 우편물 가격을 고정 가격에 가아운 형태로 우편물을 보낼 것
- 국제 우편과 국내 우편 모두 같은 취급을 할 것
- 국제 우편 요금은 해당 국가에서 징수하여 사용할 수는 없음
이 규정을 바탕으로 나라마다 똑같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 잘 살지 못하는 나라의 우편물은 보내기가 힘들 것이다. 그래서 잘사는 나라들이 배송비를 조금 더 부담하게 되는 구조라는데, 이것을 '우편 발전 지수'라고 한다고 한다.
바로 이 점에서 중국이 '우편 발전 지수' 상 가난한 나라로 분류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알리에서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의 물건들이 우리나라에 무료 배송으로 올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중국내에서 항구까지만 물건을 이동시키기만 해서 우리나라에 도착을 하면, 그때부터는 우리나라 우체국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중국에서는 자신들의 물건이 세계로 쉽게 뻗어나가게 해 주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정책을 이용하여 자국내에서 항구까지 운송료를 초저가로 설정을 해 놓고, 그 물건을 세계 곳곳으로 배송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수출의 일등 공신이 될테니까 아쉬울 게 없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같이 발전 지수가 높은 나라에서는 그렇게 쏟아져 들어오는 우편물의 배송비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체국의 적자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도 이런 직구의 증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알리 배송 우체국 택배가 늘어난 이유
위의 맥락에서 알리에서 오는 배송을 아예 우체국 택배 송장번호로 찍어서 보내는 것이 늘어난 것이다. 어차피 중국에서 오는 물건들을 우체국에서 담당하여 배송을 한다면, 처음부터 물류의 분류를 편하게 하는 것이 편하므로 알리 스탠다드 쉬핑은 거의 대부분 우체국 송장 번호를 찍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덕분에 우리 같은 구매자들은 조금 더 편하고, 그리고 믿을 수 있는 트래킹 정보를 가지고 알리에서의 직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우체국에는 약간의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국내 판매자들의 양심 없는 마진율을 생각할 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도매상들의 폭리 정책이 조금 완화된다면 알리에서의 구매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이런 정책에 대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지적을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알리에서의 배송비가 조금씩 상승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알리에서 득템을 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추천템, 득템용 제품을 찾아봐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이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다음 최적화도 안되고 애드센스도 안 붙는다.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