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에 대한 경험담
- 함께 알리
- 2021. 5. 27.
블로그가 다음 최적화도 안 되고 구글 애드센스 승인에 대해 피드백도 없어서 기다리는 동안에 직구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는 뻘글을 써 봅니다. 정보글도 아니고 후기도 아닌 그저 아무말 잔치글입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은 한 번 읽어 보시고 제 생각이나 경험에 공감하시는지 한 번 보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혼자 쓰는 글이라 문체를 바꾸겠습니다. 꾸벅.
직구의 시작
내가 직구를 처음하게 된 계기는 직장 동료분이 먼저 배대지라는 것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함께 공부한 것이다. 처음에는 배대지라는 시스템이 정말 뭐 대단한 것인줄만 알았다. 이름도 생소하고, 알아보는 정보는 더더욱 알 수 없는 단어들의 나열이었으니 더 그랬을거다.
그 동료분은 일단 영어를 잘 하셨고, 부인이 미국에 오래 거주하다 온 분이어서 미국 시스템을 일단 잘 알았다. 그래서 미국에서 어떤 물건들이 저렴한지, 어떤 사이트가 편한지도 그 분 덕에 많이 배운 것 같다. 아무튼, 그 분이 먼저 배대지의 신청서에 무엇을 어디다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아마존에서는 무엇을 주문하면 좋고 어떻게 배송지를 적는지를 가르쳐 주셨다.
그렇게 처음 주문을 하고 배송이 오기까지 마음조리며 기다렸던 첫 직구. 첫 해외배송 물건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 시작이 어렵지 그 이후는 너무나 쉬웠다. 그리고 차츰 모든 물건을 해외구매를 하기 시작했다.
옷과 신발부터 쟁기기
원래 나는 편하게 입는 옷은 2만원이 넘어가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모습이 직구를 하면서 바뀌었다. 바뀐 이유는 정가 대비 70-80% 할인하는 고급브랜드 옷들을 구매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로 구매했던 브랜드는 초반에는 바나나리퍼블릭이었다. GAP에서 운영하는 조금 더 상위라인의 옷들인데 우리나라 폴로 보다는 못하지만, 가격대비 옷 품질은 아주 좋아서 정말 많이도 샀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심지어 속옷까지도 바나나리퍼블릭으로 도배를 할 정도. 치노바지는 색상 별로 다 사기도 하고, 옷이 그렇게 많은데도 또 뭐 살것 없나 뒤지는 지경까지 되었다. 그러던 중 알게된 브룩스브라더스. 훨씬 더 옷의 품질이 좋은데 클리어런스 세일 등을 잘 이용하면 이 브랜드도 가격대비 성능이 참으로 좋아서 많이 구입을 했다. 우리나라 매장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는 가격으로.
브랜드는 점점 확장되어서 신발은 나이키, 아디다스, 락포트, 콜한, FRYE 등 무슨 지네 발도 아니고.. 대체 신발이 몇개 였는지. 옷 브랜드는 바나나리퍼블릭을 기본으로 갭, 에어로포스테일, 아메리칸이글, 브룩스브라더스, 제이크루, 익스프레스, 랜즈엔드 등 끝이 없었다.
그리고 그때가 한창 아베크롬비가 뜨던 시기여서 아베크롬비 직구도 굉장히 많이 했다. 클리어런스에 제품이 떴다 사라지는 찰나에 주문해야 할 정도로 치열했는데, 어느 날 운좋게 정가대비 90%나 할인하는 옷들을 잔뜩 담아 관세에 딱 맞춰 주문했더니 배송온 박스가 뻥 좀 붙여서 드럼세탁기 만해서 놀란 적도 있을 정도다.
이어진 중국 직구
중국 직구는 그 과정 중 알게 된 새로운 방법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자전거 용품을 사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중국 직구. 미국 직구는 중간중간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있지. 중국은 그저 하염없는 기다림 뿐이어서, 첫 주문이 무사히 올 것인가 하는 기대감은 대단했던 기억이 난다.
중국도 미국직구와 마찬가지로 이후에 엄청나게 샀던 것 같다. 싸다고 쓸데 없이 여러개를 사기도 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참 부질없는 짓이다. 아직도 방에는 쓰지도 않은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번 기회에 모두 정리를 할 예정이다. 해도해도 너무 많이 산 것 같다.
직구는 적당히
지금은 정말 필요한거 아니고는 해외 직구는 거의 하지 않는다. 직구 환경도 많이 바뀌어서 구매대행으로 구매를 해도 딱히 아주 비싸지도 않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구매대행으로 직구를 하는 것 역시 굉장히 흔한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아마 어딘가에는 나와 같은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적당히 해야한다. 택배가 왔는데, 내가 언제 산 물건인지, 무슨 물건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직구에 엄청 빠지면 뭐가 뭔지도 모른다. 그저 택배가 오나보다 수준이 된다. 그러면 안 된다. 삶이 피폐해진다.
이제는 정말 필요한 것만 필요한 것을 사는 삶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집에 쌓여있는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 이런 글을 적어 보는 것이다.